(리뷰) Tavalon - "Serenity"
회사 |
Tavalon (USA?) |
이름 |
Serenity |
종류 |
Herbal (Blended) (Caffeine-free) |
블렌드 |
카모마일, 페퍼민트, 레몬그라스, 루이보스, 바닐라 |
용량 |
28g (Tin, Medium-size) |
가격 |
공식 홈페이지 價 ₩19000 *Cafe Show에서 조금 더 싸게 구매 |
"미국 뉴욕의 맨하탄에서 시작된 회사로, 프리미엄 티 브랜드이며, 티 소믈리에 (Tea Sommelier)에 의하여 블렌딩 된 독창적인 디자이너 티...."
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만....
설립자도 한국인 교포이며, 사실상 본 법인의 설립만이 미국 쪽에 되어 있고 (온라인 담당 오피스도 미국쪽에 있기는 합니다),
뉴욕시티에 있다는 Tea Bar도 철수한지 오래, 새로 맨하탄에 열겠다는 Tea Bar는 몇 년째 소식이 없네요.
실질적인 오프라인 오피스의 위치는 물론 실질적인 사업 역시 모두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법인의 설립 근거지가 미국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법인 국적을 미국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맞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여러모로 '뉴욕/맨하탄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한국회사'로 보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티 소믈리에라는 것도 정확히 뭔지 모르겠으나, 그람당 가격을 생각해보면 이 회사 차들의 가격은 분명 프리미엄급이 맞는 것 같습니다.
틴 정면의 라벨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中자 틴인데도 겁나 큰 것 같아 보이지만, 그냥 확대샷이라서 그렇고 실제 틴의 높이는 6cm 정도입니다.
Tavalon의 일관 된 틴 디자인들이 다 그렇듯 심플하면서도 예쁜 틴입니다.
제가 없는 사진솜씨에 좀 건성으로, 그것도 폰카로 찍어서 잘 느낌이 안 전해지는 듯 한데요,
실물을 보면 애플 제품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화이트톤의 심플하면서도 예쁜 모양새로 고급진 이미지를 뿜습니다.
틴 안에는 다시 작은 하얀 플라스틱 봉지에 찻잎이 들어있는 구조입니다.
틴과 찻잎의 샷
찻잎의 확대 샷입니다.
사진이 좀 애매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저것보다 카모마일의 비율이 높아서 카모마일이 훨씬 많이 보입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카모마일과 레몬그라스. 그 외에 페퍼민트와 루이보스, 바닐라도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마침 카페 쇼에서 취침 전에 마실만한 적당한 카모마일 차를 사기 위하여 물색 중이었는데요,
카모마일 베이스에 이름이 "Serenity (고요함, 평온함)"인 차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블렌드 구성이 꽤나 이색적이기도 하고, 옆에 붙은 설명문이 '유명 티 소믈리에가 블렌딩한 핫한 최신 티'라고 소개하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였습니다.
카페 쇼의 마지막 날에 갔던 것이기에 시향용 샘플들의 향이 죄다 날라가서 제대로 시향을 할 수 없었지만,
차 이름이 Serenity인데, 그리고 가격이 이렇게 비싼데 당연히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하나를 집어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제대로 시향하고 시음을 하기 위해 틴을 개봉하고 안의 봉투를 뜯었을 때에는 좀 당황했습니다.
카모마일의 향도 언뜻 느껴지기는 했지만, 1차로 강렬한 민트의 향이 엄습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페퍼민트 차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Serenity"를 우려낸 모습들. 위에는 좀 연하게, 아래는 좀 더 진하게 우려낸 사진입니다.
차를 따라낼 잔은 'Serenity'라는 이름을 고려하여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새겨진 잔을 사용하였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들어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의 평화궁(Peace Palace)의 100주년 기념 잔인데요,
2015년 헤이그 국제법 아카데미에 있을 때 사온 잔입니다.
그런데 차를 담으면 너무 뜨거워서 구조상 잡기가 심히 힘든 관계로... 찻잔으로는 부적합 한 것 같아요-_-
본격적인 시음기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일드한 카모마일 바탕 위에 볼드한 민트의 맛과 향이 매우 도드라집니다.
페퍼민트의 장악력이 상당하여 레몬그라스의 존재까지는 얼추 느껴지지만, 루이보스는 차를 진하게 우려내야 비로소 살짝 느껴지는 정도이며,
바닐라는 들어가 있는지 안 들어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는 수준입니다. (저의 미각이 그냥 섬세하지 못한 것일지도...)
좋고 싫고를 떠나 분명 꽤나 묘-한, 독특한 맛과 향이기는 하네요.
하지만 페퍼민트의 존재감이 꽤나 강하기 때문에 차가 이름과는 달리 그닥 Serene 하지 않습니다.
카모마일, 레몬그라스, 루이보스, 바닐라가 제공하는 soothing, calming한 바탕에
페퍼민트를 통한 개운한 피니쉬를 주려는 목적이 아니었을까, 하고 블렌드 이름을 보고 혼자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만...
페퍼민트가 개운한 피니쉬를 주는 데에서 멈추지를 않고 너무 멀리 나가버린게 아닐지?
개인적으로는 이 페퍼민트의 존재가 차의 밸런스를 흐트러트린다고 생각되어 상당히 거슬렸기 때문에,
페퍼민트의 존재감을 확연히 튠 다운 하거나, 페퍼민트를 아예 제거를 해버리거는 편이 훨씬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랬다면 적어도 "Serenity"라는 이름이 덜 어색했을텐데 말이지요...
결론적으로 가격, 맛, 향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차입니다.
이 Serenity를 제외하면 Tavalon은 "NYC Breakfast" 정도만 경험해 보았는데... 그 차도 그렇고
다음에 Tavalon 차들을 보아도 높은 가격을 감수하며 섣부르게 틴을 집어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원래 페퍼민트 차를 안 좋아하기 때문에 평가가 좀 치우치게 된 시음기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