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그리고 꽤나 오랜만에 리뷰할 차는 Harney & Sons의 "Winter White Earl Grey"입니다.


참으로 이름이 낭만적이고도 예쁜 차이며, 그 예쁜 이름 때문에 눈길을 끌어 주문해본 차입니다.



Harney & Sons는 최근 압구정 현대백화점 내에 티하우스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매장에서 차도 따로 판매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식수입하여 온라인 판매 같은 것을 하지는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게 매장 냈으면 좀 제대로 판매도 하지-_-



그래서 이놈도 2주일이라는 긴 배송시간을 거쳐, 곧 리뷰할 같은 회사의 "Yellow & Blue"와 함께 바다를 건나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리뷰]



회사 

Harney & Sons Fine Teas (USA) 

이름 

Winter White Earl Grey 

종류 

Mutan White Tea mixed with Bergamot Oil (teabags: sachet-styled)

용량 

26g (20 sachets) 

가격 

$9.99 



다원 정보는 찾을 수 없었기에 기재하지 않습니다만, Harney & Sons 쯤 되는 회사라면 양질의 차를 사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이 회사의 "Mutan White" 자체가 제법 좋은 평가를 받는 라인이라는걸 생각해보면, 같은걸 베이스로 했을테니 말이지요.



저는 이 회사의 사무소가 뉴욕주에 있어서 뉴욕에서 시작한 회사인줄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출발은 제가 초딩 때 2년 남짓 살았었던 Connecticut주에서 한 회사였습니다.


제가 살았던 동네는 슬럼간지를 뿜는 New Haven이라는 도시의 외곽이었으니 그리 아름다운 추억까지는 아니었지만-_-a



아무튼!





첫 사진부터 포커스가 좀 나갔는데-ㅅ- 이렇게 생긴 틴입니다. 


사체가 들어있는 틴들은 색상의 차이가 있는 정도고 다들 같은 디자인을 따르고, 잎차 틴은 좀 더 심플한 블랙 색상?


설명대로 백차에 베르가못 오일을 섞어 가향한 것으로, 백차의 얼 그레이 버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이 주문한 "Yellow & Blue"와 틴 색상이 너무 비슷하여 차라리 이놈은 하얀색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티백은 일단 해부하고 봅니다-_-)/


저 피라미드형의 사체는 언제 봐도 깔끔하고 예쁩니다. 특히 Harney & Sons는 꼭다리를 예쁘게 만들어서 참 마음에 들어요.


해부해 보면 대략 저런 내용물들이 나옵니다!




좀 더 자세한 샷!


이 사진상으로는 잘 안 드러나고, 오히려 위에 틴과 같이 찍힌 사진에서의 사체 안 쪽이 더 잘 보이는 느낌인데-_-a


원래는 백차 특유의 솜털같은 하얀 몽우리? 등이 군데군데 섞여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 하얀놈들이 죄다 아래쪽으로 쏠려버려서 잘 안 나온 것 같아요. 하지만 군데군데 흘끔흘끔 보이실겁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 보아도 일반 백차들의 전체적으로 허-연 그 느낌까지는 아니구요.



구글에서 주서온 이 사진이 좀 비슷한 느낌의 사진인 것 같네요?


단, 이 사진과 달리 사체 안에 들어있는 건엽은 차가 더 잘 우러나게 하기 위함인지 잘게 분쇄가공 되어 있습니다.


향기를 맡아보면 베르가못 향은 분명 느껴지기는 하지만 강하지는 않고, 베이스인 백차의 향이 지배적인 느낌입니다.



저는 홍차도 아직 제대로 모르는 차알못인지라 백차에 대해서는 더욱 아는 바가 없어 뭔가 더 설명을 못하겠네요-_ㅠ




차를 우려보겠슴니다!


틴 뒤쪽에 적힌 설명서를 읽어보면 끓지 않는 뜨거운 물 (less than boiling water)를 이용하여 3-8분을 우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기티팟을 이용하여 뚜껑을 열고 물을 모니터링 하면서 끓기 전까지 데운 다음에 잠시 더 식혀서 사용했는데요,


일반적인 정수기들의 온수 온도를 생각해보면 그 정도 온도로 붓는게 적당할 것 같네요.




이번에도 역시 아까 해부한 놈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스트레이너로 우려보았습니다.


사용한 머그잔은 Darjeelian의 머그잔입니다.


예쁘고 풍성한 과일 바구니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메이커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뭔가 다음에 Silver Pot의 다른 다즐링을 리뷰할 때 써먹을 생각이었지만


마땅히 어울리는 다른 컵이 자취방에 없었기 때문에 그냥 사용했어요!


사실 이제 슬슬 방에 있는 새로운 잔들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떠있는 찻잎의 때깔이 매우 좋습니당





위 설명서에는 한 사체에 2잔의 차가 나온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300ml의 물 기준으로 좀 짤막하게 우려보았습니다.


색상은 약간의 초록색 느낌도 도는 것 같은 갈색과 짙은 노란색의 경계선에 있는, amber한 색깔이네요.



코를 대고 맡아보면 나는 구수한 백차향의 틈새를 살짝 비집고 들어오는 베르가못향 처럼


실제 맛 역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구수한 백차 베이스의 솔리드한 바디감이 지배하며, 


과하지 않고 점잖게 블렌딩 된 베르가못의 상큼하고 가벼운 피니쉬가 함께 합니다.


입 안에서 잘 굴려보면 약간의 풀향?도 느껴지는 것 같구요?



화장품을 마시는 것 같은 강렬한 베르가못 블렌딩의 얼그레이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이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 Harney & Sons 홈페이지의 설명 상으로는 베르가못향이 제법 강한 편이라고 나와 있는데, 저는 잘 공감을 못하겠습니다)



수렴성은 좀 길게 우렸을 때에도 있을락 말락, 있는지 없는지 긴가민가한 느낌 정도? 전혀 수렴성의 흔적이 없다고는 못하겠네요.



백차의 구수한 맛, 베르가못 피니쉬, 알듯 말듯한 수렴성의 힌트,


이 모든 것 덕분에 개인적으로 중국음식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후에 후식으로 특히 많이 땡기는 차였네요.



그리고 너무 뜨겁지는 않게 한 잔 우려서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겨울날의 창가에서 마시면 참 좋겠다- 싶은 그런 겨울겨울한 차이기도 했어요. 


일반적으로 Winter tea로 쓰이는 시나몬, 오렌지/시트러스 기타 향신료 블렌드 차들과는 다른 의미에서요.


막 맛있거나 fancy한 느낌의 차는 결코 아닙니다만, "Winter White Earl Grey"라는 낭만적인 이름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밸런스가 잘 잡힌 차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날씨가 한창 더울 때에는 그리 생각나지 않을 것 같기는 하지만요-_-ㅋㅋ







P.S.


교내 차 소모임에서 관심을 보인 몇 친구들에게 이 차를 나눔했었는데,


나눔해준 사체를 시음 해보고 대단히 마음에 들어하여 따로 구입까지 한 친구가 고맙게도 


그 유명한 도입 구절인  "기나긴 국경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설국이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새하-얀 바탕의 「설국(雪國」 텀블러에 이 차를 우려낸 사진을 보내준 적이 있습니다.  


그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이 포스팅에도 올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예전 핸드폰이 바이바이 되며 그 사진도 함께 바이바이.



P.S. 2


느끼신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 포스팅들에 비하여 사진의 화질들이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핸드폰이 기존에 쓰던 G3 Cat.6에서 G5로 업글 되었기 때문! 


G5의 카메라는 몹시 우월합니다 오오... 


새로 추가된 광각모드 때문에 좀 헤메기는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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